- 관련 수업 받고 삼행시 창작도
- 학생들 “2030년 벌써 기대돼요”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어디서 열릴까요? 부산이 개최국으로 선정된다면, 여러분이 살고 있는 부산 동구의 북항 일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8일 부산 동구 수정초 6학년 학생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원준 기자

8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초등학교 6학년 1반 교실. 이곳에선 ‘찾아가는 엑스포 아카데미’ 수업이 한창이었다. 찾아가는 엑스포 아카데미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희망학교의 신청을 받아 엑스포에 대한 미래 세대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발표된다.

이번 수업을 맡은 정의찬(부산대 공공정책학부 3) 강사는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전 세계에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수도권 과밀화를 막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엑스포의 역사, 부산의 자랑거리 등을 퀴즈 형식을 활용해 흥미를 유발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수업으로 높은 참여를 끌어냈다.

수정초는 부산시교육청이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선도하기 위해 지정한 ‘엑스포 유치 협력학교’ 20곳 중 한 곳이다. 앞서 수정초 학생들은 지난 4월 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역 앞에서 열린 대규모 환영 행사에도 참여했다. 당시 부산역 광장을 가득 메운 5500여 명의 환영 인파에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 등은 ‘어메이징(놀랍다)’을 연발하며 “이것은 한국과 부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치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향한 ‘엑스포 키즈’들의 기대감도 크다. 황도현(수정초 6) 학생은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꼭 북항에서 개최되길 바란다”며 “우리 동네에 전 세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연아(수정초 6) 학생 역시 “2030년이 되면 20살 성인이 돼 있을 텐데 부산의 발전된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는 소감을 말했다.

수정초 김명남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엑스포 홍보대사가 돼 엑스포 삼행시 짓기와 오케스트라와 대취타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며 “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줘 교육적인 효과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