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의 한 마을 주택지 인근에 도금공장 설립이 추진돼 주민들이 주거환경 악화 등을 들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양산시 상북면 소노마을 주민들이 도금공장 건립 신청지 부근에서 공장건립시 예상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19일 양산시와 상북면 소노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부산의 한 업체가 최근 소노 마을 인근에 도금공장 설립 신청을 접수했다.

이 업체는 도장 및 기타 피막 처리업으로 청했다. 부산의 공장을 이 곳으로 이전해 운영 계획이다.

그러나 소노마을 주민들은 “도금공장이 설립되면 주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다”면서 공장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주민 서명을 첨부한 도금공장 설립 반대 진정서를 양산시에 제출했다.

마을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도로 건너 마을과 불과 300ｍ 거리에 그것도 농지 한 복판에 도금공장이 들어서면 질산 등 화학물질을 이용한 도장 등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유해물질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등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된다 ”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어 “마을 인근 농지가 공업지역으로 변하면서 크고작은 공장이 마구 들어서 지금도 피해를 보고있다. 그런데 도금공장 설립 추진은 처음이다. 이 공장이 들어서면 앞으로 이 일대가 유해공장이 마구 들어서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소노주민들은 “공장 예정지와 불과 180ｍ 떨어진 곳에 소토초등과 병설 유치원이 있다. 어린 학생들도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장설립 대행을 맡은 A건축사무소 관계자는 “부산의 시내 한 복판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데도 별다른 민원이 없다. 냄새는 일절 없고 질산도 가정 집에서 락스 사용할 정도의 소량만 사용해 유해물질로 인한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장 및 피막처리도 칠하는 게 아니고 특정 성분이 함유된 수조에 담궜다가 꺼내는 방식이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양산시 관계자는 “건축주의 부산 공장을 확인한 결과 사업계획서에 나와있지 않은 물질을 사용 중인게 확인돼 공정별로 정확한 화학물질 사용내용 및 계획을 담은 보완자료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관련부서 협의 및 주민민원 등 여러사항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