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내원사 등 일부 사찰의 반대민원(국제신문 지난 10월 10일자 8면 보도)과 관련해 천성산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의 핵심시설인 천성대(일출 조망대) 규모를 종전 보다 대폭 축소하는 등 반대자 측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수정안을 마련해 협의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13일 양산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양산시 주최 내원사 통도사 등 종교단체와의 양산 천성산 일출 관광자원화 사업에 따른 간담회 장면. 국제신문 DB

양산시는 나동연 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하북면 내원사를 방문해 지도 주지 스님 등을 만나 천성대 규모 축소계획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날 천성대 길이를 당초 가로 24ｍ에서 18ｍ, 세로는 12ｍ에서 9ｍ로 각각 크게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또 통도사와 내원사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천성산 일대를 구간별로 나눠 휴식년제를 시행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천성산 정상 원효봉과 국가지정습지인 화엄늪 일대 등에서 최근 성행 중인 산악 자전거 무단 운행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처의지를 밝혔다. 시는 단순히 산악자전거 운행 중단을 권고하는 차원이 아닌 운행금지 등 강력한 문구를 담은 안내문과 플래카드 등을 만들어 천성산 입구 등 곳곳에 부착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 등과 협조해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천성대는 신라 원효대사가 중국의 스님 1000명을 천성산에서 설법으로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설화 및 다툼을 화해 시키는 의미를 지닌 ‘화쟁사상’ 등 천성산의 상징인 스님과 관련된 각종 설화와 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어 “이런 점에서 천성대가 단순히 일출을 조망하는데서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인 장소로서의 의미도 가지는 등 일출 관광자원화 핵심시설로서 성역화 의미도 지닌다”고 밝혔다. 양산시 관계자는 “단순히 일출만 봐서는 의미가 없다. 스토리텔링화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기위해서도 천성대 같은 차별화된 시설물은 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이에 대해 내원사 측은 “천성대 규모를 축소한다고해서 많은 사람 운집을 유도해 환경훼손을 가중화 시키는 등 등의 피해가 종전 보다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현행대로 일출행사를 해 문제점을 세밀히 살핀후 시간을 갖고 일출 관광자원화 사업을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앞서 통도사와 내원사 등 종교단체와의 간담회에 이어 이번 내원사 방문을 통해 관련단체 및 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보고 내년 1월 1일 신년 일출행사를 앞두고 조만간 천성대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