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는 웹사이트와 앱 접속이 막히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부산에서는 전자정부 성과를 발생하는 행사장에서도 모바일 신분증 발급 서비스 부스 운영을 중단했다. 반복되는 오류에 전문가들은 전체 시스템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24일 장애가 발생한 모바일 신분증 앱 공지 화면. 모바일 신분증 앱 캡쳐

26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57분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앱 접속이 막히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모바일 신분증 신규 발급 서비스도 중단됐다. 조폐공사는 이날 자체 점검 중 환경 설정 오류로 운영서버가 다운되면서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장애는 당일 오후 8시40분 모든 기능이 정상화하면서 복구됐다.

이번 장애는 지난 17일 ‘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24’ 마비 사태 이후 네 번째 발생한 정부 행정망 오류다. 지난 22일 주민등록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전국 주민센터 등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이 중단됐다 20분 만에 복구됐다. 지난 23일엔 해외 집중 접속으로 과부하가 걸려 조달청의 나라장터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장애 여파로 전자정부의 성과를 자랑하려던 행사에서조차 관련 서비스 운영이 중단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 23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행안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대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그간의 정책 성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청약정보 통합조회·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등 전자 정부의 성과를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24일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고, 박람회에서 운영 중이던 관련 부스도 운영을 중단했다.

전문가는 정기적인 시스템 유지보수와 함께 전체적인 장비 교체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동국대 황석진(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그간 정부 행정망 서버에 대한 유지관리와 최적화 등 모니터링 한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복구가 오래 걸린 만큼 위기관리대응 매뉴얼도 미비한 점이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오류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전체 장비와 시스템의 노후화를 점검하고 교체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