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아동·청소년 인구가 10년 새 198% 증가한 반면 교육·복지 인프라는 태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토론회를 열고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강서구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29일 오후 강서구 기적의 도서관에서 개최된 강서구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교육 복지 전략 토론회 모습. 정지윤 기자

2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서구는 부산에서 10년 새 아동·청소년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느는 등 인구 활력 지표가 높은 지역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강서구 아동 청소년 인구는 2011년 1만1170명에서 지난해에는 3만27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비율로는 198%가 증가했다. 강서구 평균 연령은 38세로 부산 16개 기초단체 중 가장 젊고, 출산율도 1.18명으로 1위다. 사단법인 희망을여는사람들 정경호 상임이사는 “강서구는 우수한 인구 활력 지표를 강점으로 교육·복지 모범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아동 청소년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교육과 복지 수요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지 현장에서는 관련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강서구 기적의도서관에서 열린 ‘강서구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교육 복지 전략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황석영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장은 “10년 새 아동·청소년 인구가 34% 감소한 해운대구는 관련 시설 1곳당 1400명꼴이지만, 강서구는 1개당 27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북부학교운영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도 “부산 초중고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약 23명이지만, 강서구는 30명을 웃돈다”며 “학생들은 다른 지자체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학교는 교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60명 중 21명을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는 곳도 있다”며 학교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동 청소년 교육 수요가 농촌형과 도시형으로 나뉘어 공존하는 점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강서구는 북쪽 구도심은 조손·한부모 가정 비율이 높아 취약계층 돌봄 수요가 높다. 반면 남쪽 신도시는 과밀학급 해소가 당면 문제로 지적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양방향 수요를 만족하는 복합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라대 초의수(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강서구는 삶의 질 만족도는 부산 1위지만, 출산육아 서비스 만족은 13위로 대조적이다”며 “정주 불만족 요소는 인구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분화된 복지 수요를 충족하는 강서구형 균형 모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