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가 서부 경남 공공의료를 맡을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의 부지 매입 신축 건에 제동을 건 가운데 경남도가 도의료원 진주병원의 청사진을 내놨다.

경남도청 전경.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6일 오후 ‘도의료원 진주병원 의료·운영체계 수립용역’의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수행기관인 ㈜엘리오앤컴퍼니는 “진주권역은 노인 장애인 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많고 의료공급은 적은 의료공백 지역으로, 권역 내 필수의료 보충, 공공의료 연계 강화, 위기 대응 기반 확보를 위해 진주병원이 필요하다”며 설립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방의료원의 경영 악순환의 원인이 진료 수준 미흡에 따른 낙후된 병원 이미지에 있다고 지적하며, 적정 규모와 적정 전문의를 확보할 때 적자 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용역기관 측은 진주병원에 관해 19개 진료과 8개 전문 진료센터로 구성할 것을 제시했다. 용역기관은 “향후 280병상이 대부분 운영되고, 전문의 49명을 고용하게 되면 흑자 경영도 가능하지만, 초창기에는 160병상으로 운영하고, 전문의도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고용할 수 없으므로 적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역기관은 초기 적자 최소화 대책으로 파견의 제도 활용을 제안했다.

진주병원 설립 사업은 지난해 12월 말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올해 3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잇달아 통과, 중앙부처의 행정절차는 마무리됐다. 지난 6월에는 보건복지부 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올해 설계비로 국비 12억 원을 교부받았고, 내년도 국비 6억 원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진주병원의 건축물과 부지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유는 ‘적자 운영 가능성’이었다. 결국, 2023년도, 2024년도분 사업비를 예산에 반영하지 못해 도의료원 진주병원 개원 일정은 적어도 6개월가량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도완 도 복지보건국장은 “도의회에 진주병원의 설립 필요성과 도 공공의료 확충계획 등을 설명하는 등 지속해서 설득해 다음 달 중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통과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