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이자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참전용사가 수급비를 아껴가며 마련한 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가 이웃돕기에 나선 건 올해로 5년 째다.

울산 중구청 전경. 연합뉴스

울산 중구는 중구 병영1동 주민 서정범(79) 씨가 이웃돕기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서 씨는 자신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 연금 등을 아껴 후원금을 냈다. 서 씨는 “평소 국가와 이웃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연말을 맞아 나 또한 누군가를 돕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 기부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서 씨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이름을 밝히지 않고 300만 원씩을 기부해왔으며, 올해는 500만 원으로 후원액을 늘렸다. 중구에 따르면 서 씨는 생활에 꼭 필요한 돈을 제외한 금액을 살뜰하게 모아 후원금을 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서 씨의 후원금을 병영1동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쓸 계획이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소중한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성금을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