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막말’로 논란을 샀던 창원시의회 김미나(국민의힘·비례) 의원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통일 관련 행사를 주최하는 시민단체를 두고 “이적단체와의 연계성이 의심된다”고 발언한 것이다.

창원시의회 김미나 의원. 국제신문 DB

15일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지난 14일 창원시의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한 시민단체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당일 김 의원은 “창원시가 이적단체와 연계성을 보이는 조직으로 의심되는 단체에 지속적으로 불합리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창원통일마라톤대회를 주최하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남본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의원은 2019년 증빙 자료와 2020년 증빙 자료가 같다는 점을 꼬집으며 ‘허위 증빙’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적 단체’ 발언 직후 6.15경남본부는 같은 날 오후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경남본부는 “김 의원은 6.15경남본부가 이적 단체 연계 조직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라”며 “그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증빙 사진 중복을 두고는 “전년도 결산보고서 증빙 사진과 후년도 사업계획서 신청 때 첨부하는 사진은 같을 수밖에 없는데 그걸로 허위 증빙이라고 주장하는 셈”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김 의원의 이번 발언은 6.15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23년 동안 창원통일마라톤대회에 참여해 온 참가자들과 창원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형사고발 등 가능한 방법을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창원통일마라톤대회는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가 2000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을 알리고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의 분위기를 높이고자 2001년 가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