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민회관 앞 인파에 떠밀려
- 경찰·소방관 출동해 현장 통제
- 자칫 고령자 안전사고 빚을 뻔

부산에서 한 자문기구가 음악회를 열며 무료 초대권을 남발해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최 측의 안전의식이 미비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오후 6시께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이 공연장에 입장하려는 시민을 통제하고 있다. 독자 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지역회의는 26일 오후 7시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2023년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 기원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예술단과 타악기 그룹을 비롯해 유명 가수들이 참석해 공연했다. 이날 음악회는 민주평통 부산지역회의가 매년 개최하던 행사로 시민과 소통하고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무료 초대권이 실제 좌석수보다 많이 배포되면서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오후 6시께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입장 전 입구에서 서로 밀고 밀리는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초대권이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되면서 공연을 보러 온 어르신이 밀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공연이 열린 대극장의 좌석은 1606석인데, 주최 측은 지난해 공연에서 관객이 적었던 점을 고려해 실제 좌석보다 더 많은 초대권을 뿌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현장에 있던 경찰 10여 명 외에도 추가로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오후 6시7분에는 소방 차량 3대와 13명의 소방관이 출동해 현장 통제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의 신속한 출동으로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공연 시작 전 상황은 정리됐다.

그러나 이날 음악회를 보러 온 주민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음악회를 보러 온 주민 A 씨는 “좌석보다 많은 초대권을 뿌렸다면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고려하고 충분히 대비했어야 한다”며 “오늘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도 있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