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사하구 을숙도에 위치한 현대미술관 종합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현대미술관에서 추진한 전시 계약과 인력 관리 등 업무 전반을 점검한 결과 15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해 52명에게 신분상 조처와 약 1200만 원의 재정상 조치를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적발 내용은 전시 계약·공사와 인력 채용, 시설 관리 절차 부적정 이행 등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현대미술관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시 업무 지원을 위한 전시 코디네이터와 학예 업무 보조원 등을 채용했다. 그 과정에서 정식 기간제노동자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4대 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근로기준법상 권리를 침해했다. 또 미술관 홈페이지 공고 등 공개채용을 거치지 않고 담당 학예사가 사적으로 채용해 감사에 적발됐다.

전시 설치·철거 공사 계약에 따른 절차 미준수 등 공사 관련 부적정 집행 내역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진행된 전시장 조성 공사 가운데 1500만 원 이상 공사 30건을 확인한 결과 13건이 전문공사업 등록을 하지 않은 무자격자와 계약을 체결한 걸로 확인됐다. 감사위는 전시물 설치·철거 계약을 맺고 철거 공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철거 비용까지 지불하는 등 계약 집행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례도 파악됐다.

또 전시 공사 폐기물을 업체에 위탁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류 절차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내역이 나타났다. 감사위원회가 전시예산 1억 원 이상 29개 전시를 확인한 결과 5개 전시는 폐기물 처리비를 계상하지 않았고 24개 전시는 폐기물 예상 발생량과 종류 등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고 ‘폐기물 처리 1식’ 등으로 간소화해 계약을 맺었다. 이후 처리 기준에 맞게 처분이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정산을 거치지 않고 계약금을 그대로 지급해 감사위는 소홀한 관리·감독으로 인한 공사 계약 금액이 부풀려질 소지가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