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산시장 상품권 환급 행사 막바지 기간에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일부 시민은 안전 문제로 행사장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행사 초기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가 또다시 반복돼 관련 기관이 사실상 안전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3층.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위해 온 시민의 줄이 행사장 바깥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조성우 기자

28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입구.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에 인파가 몰려 경찰이 안전 문제로 추가 인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2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3층에서 열린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6시 사이에 진행됐으나 오후 2시 이후로 급격하게 인원이 몰렸다. 이에 현장에 있던 시민이 위험을 느끼고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갑작스레 몰린 인원은 300여 명 규모로, 오후 2시40분께 신고를 받은 소방관 13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 역시 부산경찰청 기동대와 부산 중부경찰서 등에서 50여 명이 출동해 현장 통제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의 신속한 출동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행사는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하면 최대 4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인파가 대거 몰린 탓에 오후 3시30분 전후로 추가 인원은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자갈치 시장 각 계단과 엘리베이터에는 경찰관이 서서 행사에 참여하려던 시민의 출입을 막았다. 이에 일부 시민은 “왜 들어가지 못하느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구매 영수증을 손에 쥐고 온 A(여·60대) 씨는 “이번 주는 또 시장을 방문할 시간이 없는데 출입이 안 된다니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지난 9월 비슷한 사태가 발생(국제신문 지난 9월 17일 자 10면 보도)했다는 점이다.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따른 수산물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시작하던 무렵으로, 2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자갈치시장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그러나 불과 3달 가량이 지난 시점에 다시 안전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1층에서 장사를 하던 자갈치시장 상인 C 씨는 “행사에 사람이 몰리면서 난리도 아니었다”며 “처음도 아닌데 또 이런 일이 생겼으니 대책이 있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관리는 자갈치시장 상인회가 맡았으며 인원은 10여 명이 투입됐다. 자갈치시장조합 금봉달 본부장은 “갑작스레 사람이 많이 몰렸으나 경찰 등의 신속한 출동으로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행사 기간이 올해까지라 막바지 인원이 몰린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