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예정된 정부 공모사업 준비
- 온 부산이 교육혁신 위해 협력
- 초등 1학년 대상 늘봄학교 도입
- 운영 지원할 행정지원본부 신설
- 직업계고 체제도 전면 개편 예정
- 부산 전략산업 위주로 재구조화

“최근 문을 연 ‘부산시교육청돌봄센터’는 청사를 활용해서라도 돌봄센터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모든 아이를 품고 돌보기에는 예산·공간 등 문제로 한계가 있습니다. 시, 구·군, 대학 등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아이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2일 국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부산시교육청의 역점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시교육청은 저출산과 지역인재 유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를 ‘온 마을이 나서서 부산의 모든 아이를 교육하는 원년’으로 정했다.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희망하는 초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전면 도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22일 국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늘봄학교를 확대 운영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소를 확보하는 일”이라며 “우리 교육청은 앞으로 학교 신·개축 시 늘봄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도서관 스포츠센터 대학 등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전국에서도 늘봄학교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선례가 없는 까닭에, 현장 교원들은 업무 부담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시교육청은 최근 늘봄학교 운영 전반을 지원할 학교행정지원본부도 만들었다. 42명 규모로 남구 신연초에 임시로 개원한 본부는 오는 7월이면 100명으로 인원을 늘려 영도구 남항초에 정식 개소한다. 그는 “본부는 늘봄학교 전담 인력이 아직 배치되지 않은 184개 초등학교의 강사 계약 업무 등을 지원하고, 나머지 120개 학교에는 업무를 전담하는 기간제교사를 배치해 현장 교원들의 업무가 늘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현재 7호점까지 문을 연 ‘24시간 돌봄센터’도 기관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지 않도록 시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늘봄학교만큼 직업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항공고와 부산항만물류고뿐만 아니라 원자력·금융·스마트팜·AI 등 특화된 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업계고 체제를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직업계고가 1960~1980년대 산업 형태에 머물러 있다면, 앞으로는 부산의 전략 산업과 신기술 중심으로 재구조화할 계획입니다. 부산의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 산업체와 연계한 선취업·후학습이 가능해지면 부산에 정주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전문적이고 다양한 실용 예술 교육과 한류문화 활성화를 위해 ‘(가칭)부산국제 K-POP고등학교’도 추진한다. 그는 “전문적이고 다양한 실용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유학생도 유치해 한류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 유학생에게서 수업료를 징수하기 위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로 예정된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공모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인 ‘교육발전특구’는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지자체 교육청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이 교육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산에서 책임지고 키운다는 게 ‘부산형 교육발전특구’의 핵심”이라며 “반드시 공모에 선정돼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부산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