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동 수용 시설 중 하나인 덕성원 피해생존자가 협의회를 결성하고 국가폭력 피해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부산 덕성원피해생존자협의회는 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국가폭력 피해 진실규명과 직권조사 개시를 촉구했다. 피해생존자는 협의회를 결성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의 국가폭력 피해 인정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화숙·재생원 피해생존자협의회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협의회 안종환 대표는 “시와 진화위는 지금이라도 철저히 피해 사실을 조사해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생존자의 울분을 풀어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덕성원은 동래구(현 해운대구) 중동에 자리했던 아동 시설이다. 이곳에 수용됐던 피해생존자는 영화숙·재생원 등 부산 부랑인시설과 마찬가지로 상습적인 폭력과 강제노역에 시달렸다고 호소한다. 피해생존자 심동원 씨는 “원장 일가는 해운대구에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호의호식하는 사이 피해생존자는 폐인이 되거나 세상에서 사라졌다. 생각만 해도 괴로운 곳”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형제복지원 등 피해 피해자종합지원센터에 접수된 덕성원 피해 인원은 총 16명이다. 시는 2022년 말과 지난해 6월 두 번에 걸쳐 영화숙·재생원과 함께 진화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했으나 현재 영화숙·재생원만 직권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전국 26개 국가폭력피해 사건 중 영화숙·재생원만 직권조사에 돌입했다”며 “덕성원도 국가폭력 피해로 진실규명될 수 있도록 진화위에 직권조사 촉구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