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인구로 경기 침체를 겪는 경남 합천군이 ‘축구’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대회 유치와 전지훈련팀의 잇단 방문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다.

춘계 전국고등축구대회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합천군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대회 모습. 합천군 제공

4일 합천군에 따르면 전국 축구 명문 40팀과 선수 2000여 명이 출전하는 춘계 전국고등축구대회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군에서 열린다.

고등축구의 첫 시즌을 알리는 최고 권위 대회 중 하나로, 앞서 군은 대한축구협회 등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2차례 춘·추계 대회를 지역에 유치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군은 이외에도 2006년 무학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를 시작으로 그간 크고 작은 전국 단위 대회를 30여 차례 개최했다.

이와 함께 올겨울 합천을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축구팀도 75개, 2800여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 43개, 2022년 44개, 2023년 59개 등 매년 합천을 찾는 선수단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이처럼 군이 ‘축구 도시’로 각광받는 이유는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온난한 기후와 수준 높은 축구 시설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합천에는 야간 조명이 설치된 국제 규격의 축구장만 10여 개가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 상권 등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다. 군 전체 면적은 서울시의 1.6배에 이르지만 인구가 4만여 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고령화하는 탓에 생산가능인구가 점차 줄어 도시가 활기를 잃어간다.

그러나 매 대회 기간 숙박 시설 대부분이 들어차고 식당과 마트, 목욕탕 등의 매출 급증한다. 군은 전국 대회를 한 번 열면 20억 원 이상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본다고 분석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축구 대회나 전지훈련으로 지역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축구 도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