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에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갈맷길이 만들어진다. 북구뿐만 아니라 부산 곳곳에 반려동물 친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부산 동래구 한 반려동물시설에서 관계자가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다. 독자 제공

부산 북구는 오는 21일 도심갈맷길 조성사업(반려동물 친화거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올해 말까지 예산 21억3000만 원을 투입해 구포시장과 금빛노을브릿지 도입부(0.5㎞)와 화명 숲속 기찻길 산책로(1㎞)에 반려동물 친화 도심갈맷길을 조성한다.

특히 숲속 기찻길 산책로 구간에는 반려동물 동반 이용객과 일반 이용객 구간을 분리해 편리한 보행 환경을 조성한다. 반려동물 산책로 구간 곳곳에는 전용 음수대 쉼터 등 편의시설을 비치한다. 구 관계자는 “도로변을 따라 그동안 관습적으로 이용한 비포장 인도를 정비하고 이용객 휴게시설을 만들어 보행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산지역에는 반려동물 친화 공간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사상구는 2026년까지 예산 15억 원을 들여 사상근린공원에 1.5㎞ 길이 반려동물 산책로와 2500㎡ 규모의 놀이터를 조성한다. 구는 반려동물학과가 있는 경남정보대·신라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학과 학생 실습 프로그램 운영과 자문 의뢰 등을 토대로 반려동물 산업 규모를 키우는 지역 산학 협력 모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국공유지 일대에 59만5000㎡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예정지는 부산시민공원의 1.25배로, 국내 최대 규모다. 테마파크는 예산 360억 원이 투입되고, 2026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다. 내부에는 동물 놀이터와 동물 캠핑장, 동물 산책로, 반려동물 복합문화센터, 동물병원 등이 들어선다.

부산에 반려동물 친화공간이 늘어나는 건 관련 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22년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를 보면 반려인 2006명 중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 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희망 목적지는 제주(48.4%) 강원(45.3%) 부산(38.2%) 서울(23.5%) 순이었다. 세대별로는 40대 이상은 강원을, 2030대는 부산과 서울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 숙박여행(70%)을 당일 여행(30%)보다 선호해 파생되는 경제활성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 최대 규모 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도입해 반려동물 문화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 동반 관광 수요 증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