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의 디딤씨앗통장(자립통장) 만기 해지 청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으로 희망을 얻은 한 대학생이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A 씨가 사회복지사 멘토에게 보낸 감사편지. 부산 동구 제공

18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최근 기초생활수급자인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한 대학생 A(21) 씨의 편지를 받았다. A 씨는 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자립통장 만기해지 아동 지원사업’ 대상자다. 해당 사업은 자립통장(디딤씨앗통장)을 만기해지하는 만 18세 이상 취약계층 청년에게 취업·자립 상담과 자격증 등 취업 비용 등을 맞춤형 지원하는 사업이다. 초록우산 부산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난해 시범사업 시행을 거쳐 올해 본격 시행한다.

구는 지난해 만기 해지 청년 12명에게 1500여 만 원 상당의 맞춤형 자립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상자 중 한 명인 A 씨는 지난해 5월 학자금 용도로 디딤씨앗통장을 만기 해지하러 구청을 찾았다가 지원을 받았다. 구에 따르면 A 씨는 어릴 적부터 받은 도움의 손길에 감사함을 느껴 사회복지사의 꿈을 꾸고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운전면허와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따면 사회복지사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은 아픈 어머니의 치과 치료를 위해 모으고 있어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그런 찰나에 A 씨는 지원 사업 대상자에 선정됐고 구와 복지관을 통해 최근 1종 운전면허와 컴퓨터활용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회복지사를 멘토로 만나 진로 조언을 얻기도 했다. A 씨는 현재 실습을 나가는 등 예비 사회복지사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A 씨는 사회복지사 멘토에게 편지를 적어 감사를 표했다. A 씨는 “저는 태어나서 가난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 항상 (가난을) 증명하고 기준에 미달돼야 했다”며 “그러나 이번 사업은 ‘가능성이 있고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를 믿고 지원하는 거라고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응원과 격려의 말을 듣고 싶었다. 후배 사회복지사로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