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웅상지역이 비상급수 대책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경남지역 내 일부 지자체가 이상기온 등 재난에 대비해 상수도 비상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어 양산시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웅상지역 주민은 웅상정수장 인근 법기수원지를 대체 수원지로 할 것을 요구한다.

양산 웅상정수장 전경.양산시 제공

18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 상수도 공급 시설은 시가 운영하는 신도시·범어·웅상정수장과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양산정수장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신도시·범어·양산정수장 등 3곳은 양산 서부지역, 웅상정수장은 인구 10만 명의 웅상지역을 급수지역으로 한다.

양산 서부의 경우, 3곳 정수장 간 비상공급망이 구축돼 특정 정수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위급상황이 발생해도 대체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웅상정수장은 시의 다른 정수장과의 비상공급망이 구축되지 않았다. 웅상정수장은 정수지에 일정용량의 물을 채워놓고 있어 단수 등 단기 사태에는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화하면 해결책이 없다. 태풍 지진 등 재해로 가동이 웅상정수장이 장기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정수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웅상 주민은 동면 법기수원지를 웅상지역 대체 수원지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법기수원지가 웅상정수장 인근에 자리해 급수관만 설치하면 비상급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기수원지는 저수량이 150만ｔ에 달하고, 부산 범어사정수장을 통해 금정구 일대 약 6800가구에 하루 1500~5000ｔ가량의 수돗물을 공급한다. 이는 부산시 전체 급수량의 4%에 해당한다.

법기수원지 소유권 반환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주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웅상은 현실적으로 법기수원지 외 다른 대체 수원지가 없다. 부산시가 최소한 법기수원지를 웅상지역 대체 수원지로 인정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부산시가 상수원 보호를 목적으로 법기수원지를 비롯해 동면 5개 마을 일대를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 주민이 수십 년간 피해를 보고 있다. 이래서 규제 해제와 법기수원지 소유권 이관, 법기수원지의 대체 수원지 지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