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한 부서의 공무원들이 업무와 연관된 업체로부터 대가성 물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도구는 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발과 외투 등의 물품을 업체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도구청 전경. 국제신문DB

부산 영도구는 지난 7일 영도경찰서에 영도구 A 과장 등 간부 공무원과 직원들에게 비리 혐의가 있다며 조사해달라는 취지로 수사 의뢰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영도구에 따르면 조직 내부에서 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무와 연관된 업체로부터 신발과 외투 등 대가성 물품을 제공받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제주도 출장과 관련해 출장비 대납을 받거나 식사 제공을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영도구가 수사를 의뢰한 A 과장은 행정직으로 구 소속, 계장 등 나머지 직원들은 시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리 혐의를 받는 직원들이 속한 부서의 다른 직원들에게도 업체로부터 신발 등 물품이 제공됐으나, 이들은 물품이 업체로부터 대가성으로 제공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물품을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구 자체 조사 결과, 수사 대상이 된 직원들은 이를 인지하고도 반납하지 않거나, 구 내부 조사가 이뤄지자 뒤늦게 반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 기획감사실은 지난해 1월 이 같은 비리 혐의를 인지하고 자체 조사 중이었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영도경찰서는 입건 전 조사 단계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혐의가 드러나면 이들을 정식으로 입건할 계획이다.

영도구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자체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 결과 등 혐의가 밝혀지면 내부 징계도 그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