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주·계선주에 야간등 설치 계획
- 市, 보존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

- 시·구, 개발 관련 입장차는 여전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진 중(국제신문 지난 1월 16일 자 6면 보도 등)인 부산항 제1부두의 원형 보존 활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소재지인 중구가 외관을 유지하고 내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부산 중구는 최근 문화관광발전 종합계획 용역에서 부산항 제1부두를 ‘하이엔드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안은 1부두 창고 내부를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활용하는 내용이다. 외관은 유지하되 내부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열린 공간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1부두의 문주와 계선주도 야간 등을 설치하는 등 활용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문주는 과거 경비초소 역할을 했으며, 계선주는 배를 매어두기 위한 기둥으로 보존돼 있다. 벽면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디자인도 구상 중이다. 예상 사업 시점은 내년으로, 3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구에 따르면 용역의 사업안은 1부두의 세계유산 추진과 상충하지 않는 지점까지 기획됐다. 시가 추진 중인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원형 보존이 필수적인데, 이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시 역시 1부두의 활용 방안 마련 요구가 잇따르자 ‘부산항 제1부두 기초원형조사 및 보존·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연구’를 추진한다. 오는 5~6월 추경에서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신청해 추진한 뒤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역에선 1부두의 시대적 변천, 노출면 잔존시설의 확인 등 기초원형조사를 진행한다. 보존활용 방안의 연구뿐만 아니라 시민과 전문가 의견도 모은다.

다만 1부두 개발을 놓고 시와 구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앞서 시는 기부금으로 1부두에 바다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다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고려해 이를 보류한 바 있다. 이곳에 건축물을 세우는 등의 개발은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구는 지난해 9월 1부두의 시 등록문화재 등록 검토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개발을 제한하는 방안엔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1부두의 활용 방안에 관해선 연구가 필요해 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우선 원형조사가 끝나야 보존과 활용안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