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툰 후 말을 하지 않는 아내의 관심을 끌려고 집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4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DB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월 24일 오후 1시35분께 경남 김해시 한 아파트에 있는 주거지에서 물을 적신 종이 수십 장을 세숫대야에 나눠 넣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이 이를 저지해 A 씨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A 씨는 집에서 연기가 나면 그 소식을 듣고 아내가 귀가할 것으로 보고, 아내와 대화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평소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를 앓던 A 씨는 아내와 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불을 놓은 곳은 아파트로서 화재가 크게 번졌더라면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았다”면서도 “처음부터 집을 불에 태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화재가 조기에 진화된 점,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