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서울 등 전국 26곳의 4·10 총선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본투표소 등에서 불법 카메라 설치가 확인돼 충격을 낳는다.

양산 사전투표소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연합뉴스

인천 논현경찰서는 인천시와 경남 양산시 등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건조물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유튜버 A(4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A 씨는 인천 계양구와 연수구, 부평구 등 9곳과 경남 양산시 6곳의 사전투표소 등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극우 성향 유튜버인 A 씨는 경찰에 “선관위가 사전투표율을 조작하는 걸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와 같은 차량을 타고 이동한 70대 남성 1명도 공범으로 특정해 양산에서 검거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강서구와 은평구 각각 1곳, 인천 남동구 2곳, 계양구 3곳, 연수구 3곳, 부평구 1곳, 부산 북구 1곳, 울산 북구 1곳, 대구 남구 3곳, 경기 성남 1곳, 고양 2곳, 김포 1곳, 경남 양산 6곳 등 총 26곳에서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천과 양산 외 다른 지역에 발견된 불법 카메라 역시 A 씨 소행인지 확인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28일 인천과 양산의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가 발견된 뒤 전국 지자체에 일제 사전투표소 점검 등을 지시했다. 일제 점검 대상은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각 지자체 소속 동주민센터와 행정복지센터 등 1966곳이다. 나머지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1599곳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점검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