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가 국민의힘 구청장들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 행위를 규탄했다.

정권심판민주진보혁신연합부산운동본부 제공

정권심판민주진보혁신연합부산운동본부는 1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자체장들의 노골적 ‘선거 개입’ 행태를 규탄했다. 운동본부 차성환 공동대표는 “선거에서 엄중하게 중립을 유지하며 공정한 선거관리에 매진해야 할 구청장이 국민의힘 자당 후보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홍보하며 총선에 개입하는 행위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본부는 공직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 행태를 놓고 부산시민의 공적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라 지적했다.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 양미숙 공동상임집행위원장은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원하는 부산시민의 선거 의식이 날로 성장하는 것과 달리 시 고위공직자 출신인 두 지자체장의 행태는 한참 과거로 후퇴했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구청장 사퇴하고 선거본부로 들어가 전화하고 노래하고 춤춰라”고 꼬집었다.

본부는 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본부 관계자는 “부당하게 총선에 개입한 구청장들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부산시민과 사하·강서 주민이 기억하고 심판할 것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한편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지난달 관변단체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이성권 사하갑 후보를 놓고 “(이 후보가)같은 고향이니 잘 챙겨달라” “무조건 우리편이 (당선)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지난 23일 대저토마토 축제에서 “이 지역이 고향이고 농민의 아들”이라고 현장에 있던 김도읍 강서 후보를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녹산동 주민 앞에서 “도읍이를 사랑해(…) 영원히 변함없이 김도읍을 사랑해. 도읍이 없이는 못 살아”라고 개사한 노래를 불러(국제신문 지난달 29일 5면 보도)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