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부산을 비롯한 국내에 사흘간 두 번이나 진동이 전달됐다. 최근 지진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강한 지진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리원전 등 원전 시설의 안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온다.

지난 19일 밤 발생한 일본 대마도 해상의 지진 발생 지점. 기상청 제공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27분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 북북동쪽 69㎞ 해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추정되며, 진앙은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50㎞가량 떨어진 곳이다. 지난 17일 밤 11시14분에도 일본 오이타현 오이타시 동쪽 74㎞ 해역에서 진도 6.4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 깊이는 50㎞로 추정된다.

인접국인 일본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부산 등 국내에서도 관련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특히 지난 17일 규모 6.4의 지진은 부산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동을 느낄 수 있을 규모였다. 대마도 해상서 발생한 지진은 영남권에 최대 진도 2 수준의 진동이 전달됐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은 소방에 지난 19일엔 40여 건, 지난 17일은 약 60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연이은 지진으로 인한 국내 피해는 없었다.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역시 이번 지진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지진 발생횟수가 늘고 영남해안에는 원전 등 위험시설이 많아 안전 우려도 나온다. 실제 기상청이 발간한 ‘2023 지진연보’를 보면 지난해 국내 발생한 진도 2 이상의 지진은 106회로, 예년(70.8회)보다 다소 높았다. 전년 대비 38% 늘었으며, 진도 3 이상의 지진도 16회로 예년(10.4회)보다 많았고 전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부산대 김광희(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국내 지진은 최소 70% 이상이 영남권에서 발생하며, 규모 있는 지진도 역시 이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 사이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원전의 내진 설계 등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긴 어려우나 안전점검 후 보강으로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