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기업 투자 유치실적이 김두겸 시장이 취임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20조 원을 돌파했다.

시는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이후 지금까지 총 373개 기업으로부터 20조7224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울산시 한 해 예산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24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김두겸(가운데) 울산시장, 이동석(오른쪽 네 번째) 현대자동차 대표, 문용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 등이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분야별로 보면 석유화학 9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이차전지 등 신 산업 7조2000억 원(34.9%), 자동차·조선 3조5000억 원(17.1%), 기타 5000억 원(2%) 등이다.

투자 유치에 따른 기업들의 고용 규모도 7625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투자 유치 사례를 보면, 시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전기차와 하이퍼캐스팅 생산 공장 신설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는 오트로닉, 선진인더스트리 등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졌다. 또 이차전지, 전해질 소재, 분리막 소재, 양극재 소재 등 분야에서 고려아연, 삼성SDI, 후성, 용산화학, LS MnM 등의 투자가 이어졌다.

특히, 9조 원대의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과 SK지오센트릭의 합작법인 SSNC의 한국넥슬렌 신·증설, 롯데SK에너루트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HD현대건설기계의 울산공장 선진화 구축, 현대오일터미널의 친환경 액체화물 저장시설 증설 등도 유치했다.

시는 대규모 투자유치 사업장이 준공돼 본격 가동되는 2∼3년 후에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역 수출액 증가 등 가시적 성과가 증명되는 경제지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이런 투자유치 성과가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울산 만들기’를 시정 방향으로 제시하고, 투자환경 개선에 매진한 결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김 시장 취임 후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파격적인 친 기업 행정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인허가 부서 직원들로 현장지원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기업의 투자 현장에 공무원을 파견해 인허가를 지원했다.

그 결과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인허가 기간을 3년에서 10개월로, 삼성SDI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공장 인허가를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였다.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적극 추진한 끝에 지난해 12월 중구 다운동 일원 18만9000㎡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남구 울산체육공원, 동구 남목일반산업단지, 중구 성안·약사일반산업단지, 울주군 율현지구 등도 해제를 추진해 산업용지를 적기에 조성·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김두겸 시장은 “기업 친화 행정이 기업 투자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며 “산업수도로서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기회발전특구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으로 투자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