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화재로 원정 등교에 나서고 있는 경남 통영 제석초등학교 학생(국제신문 3월 21일자 8면 보도 등)들이 2일부터 모듈러 교실(조립식 건축물)에서 수업받는다.

경남 통영 제석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모듈러 교실. 통영교육지원청 제공

경남도교육청은 이동학습으로 인한 불편 해소를 위해 제석초교 운동장에 1차로 시공한 모듈러 10개 교실에 우선적으로 2학년 학생이 이날부터 입실한다고 1일 밝혔다.

이 모듈러 교실에 대한 활동공간 확보와 공기질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30일 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모듈러 교실 공개 참관을 거쳤다.

앞서 통영시는 학생들의 편안한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난달 4일 ㈜대승엔지니어링, ㈜엔알비와 모듈러 교실 무상임대 업무 협약식을 갖고 24개의 모듈러 교실 설치 공사를 시행해 왔다.

1차로 시공한 모듈러 교실에 2학년 학생이 우선 입주하며, 이달 중순까지 나머지 모듈러 교실이 완공되면 3, 4학년 학생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화재 건물 완전 복구 전까지 1학년은 인근 죽림초교, 5~ 6학년은 원정 등교가 불가피하다. 추후 본교 건물이 복구되면 나머지 학년 학생들도 학교로 복귀할 예정이다.

모듈러 교실은 2017년 포항지진 당시 초·중학교가 파손돼 29개교가 휴교하는 등 긴급한 상황에서 임시학교의 필요성이 제기돼 개발된 이동형 건축물이다.

통영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에 대한 기능과 안전에 대해 학부모들이 기대 이상으로 안도하고 돌아갔다”며 “교실 설치로 운동장 사용이 제한되는 부분은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과 체육시설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제석초교는 지난 3월 발생한 화재로 교실 12곳이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15억 원의 피해가 났다. 이 화재로 전 학년 학생들이 관내 7개 학교로 분산해 이동 수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