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경남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살에 휩쓸려간 70대가 숨진 채 발견되고 산사태 우려로 주민이 대피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까지 경남에 최대 260.6㎜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은 합천군 대양면 마을 침수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6일 창원기상대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남해에 260.6㎜에 이르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어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 고성 113.0㎜, 통영 109.1㎜, 거제 106.4㎜, 김해 105.2㎜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4시를 기점으로 경남 전 지역에서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 기간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풍수해 관련 신고 69건이 접수됐다.

전날 5일 오후 5시33분께 고성군 대가면 대가저수지 인근 농수로에서 70대 남성이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사고 발생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6시5분께 사고 지점으로부터 300ｍ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11시39분께 합천군에서는 대양면 양산·신거마을 일대가 물에 잠겨 주민이 40명을 구조됐다.

진주시와 하동·남해·합천군에서는 전날 오후 7시께 산사태와 침수 우려로 총 48세대(73명)가 인근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거제시 옥포동에서 도로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김해시 부원동에서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 신고가 잇따라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경남도는 현재 하천 수위로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 내 둔치주차장, 산책로, 도로 등 102곳을 통제하고 있다. 위험이 해소되면 순차적으로 이를 해제할 방침이다.

비는 오는 8일까지 5~10㎜가량 더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