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가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른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우주항공선’ 국가철도 건설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천시는 23일 박동식 사천시장이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사천 우주항공선’ 노선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천 우주항공선은 남부내륙철도와 우주항공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국비 9000억 원을 들여 남부내륙철도 진주역에서 우주항공청~삼천포항을 이어주는 26.6㎞ 구간이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당시 사천 구간은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라 우주항공복합도시 교통망구축 핵심사업으로 철도 건설이 부각되면서 우주항공선 조속 착공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노선은 남부내륙철도의 진주역에서 갈라진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연결하는데, 우주항공선이 건설되면 경북 김천에서 경남 진주로 내려온 열차가 우주항공청과 삼천포항을 이어준다.

우주항공선 노선은 58년 전 추진되다 무산된 ‘김삼선’과 비슷하다. ‘김삼선’은 김천에서 삼천포에 이르는 구간에 철도를 건설하는 당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1966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김삼선’ 철도 기공식에 참석했지만 경제 사정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후 이 구간 철도 건설은 반세기 넘게 지역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다.

‘김삼선’이 건설되면 서울~김천~진주~사천까지, 수도권에서 서부 경남을 직결하는 교통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산업과 남해안 관광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우주항공선 구축을 위해 지난해 ‘사천시 철도망 사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용역이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남도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노선 반영과 착공을 앞당길 방침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라 지역 교통·물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우주항공선 국가철도가 필수적이다. 노선 반영과 조속 착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