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제74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참전 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행사가 마련됐다.

2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5일 오전 11시 시청 대강당에서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참전 유공자와 유족, 주요 기관장, 군, 보훈·시민단체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무공훈장 및 표창 수여 ▷기념사 ▷회고사 ▷6·25전쟁 홍보영상 상영 ▷기념공연 ▷6·25의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을 위해’라는 주제의 포토존이 설치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올해 행사에는 군번도, 계급도 없이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적진 후방으로 침투해 비정규전 임무를 수행한 6·25전쟁의 숨은 영웅 ‘영도유격부대’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영도유격부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극비리에 영도 태종대에 훈련장과 본부를 두고 1951년 3월 한철민 육군 소령 주도 로 1.4후퇴 때 월남한 함경남북도, 강원도 북부지역 등 동해안 3도(道) 출신의 자원 반공청년 1200명으로 창설된 유격대다.

3, 4개월의 특수 훈련을 받은 이들은 군번도 계급도 없이 6·25전쟁(비정규전)에 투입돼 2년 1개월에 걸쳐 4800명의 적군을 사살하고 군사 통신시설 파괴 855곳, 무기류 노획 1100여 건 등의 전과를 올렸다.

1952년 12월 정전협정 분위기가 무르익자 부대는 해체됐으며, 정전 후에도 문서가 공개되지 않아 소속 부대와 부대원의 신원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육·해·공군 현역 장병 100여 명이 기념식에 함께 참석하고,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기념 공연을 펼쳤다.

박형준 시장은 “6·25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은 절망적이었던 전쟁의 흐름을 희망으로 돌려놓은 자랑스러운 도시”라며 “부산을 대한민국의 자유와 경제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시켜 참전 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제74주년 6·25전쟁 참전 유엔전몰용사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 가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유엔전몰용사의 영령을 위로하고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추모제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주요 기관장과 시민, 학생 등 2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엔군사령부를 대표해 닐 코프로스키 미 해군 사령관과 튀르키예 참전용사의 손녀인 라빈 양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