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회가 지역에서 유일하게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않아 의정활동 등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대구의회의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자당의 의장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소속 의원 1명이 장기 병가 중이어서 의장단 선출 일정을 잡는 데 전전긍긍한다.

2일 해운대구의회에 따르면 전반기 의장 임기 만료(지난달 30일) 5일 전인 지난달 25일까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의장단 선출 일정을 도출하지 못했다. 구의회는 국민의힘 11명, 더불어민주당 9명으로 구성됐다.

의장단 선출이 지연되는 이유는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의장 후보를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이 후반기 의장으로 입후보했다. 갑 당협에서 현 의장을 포함해 2명이, 을 당협에서 1명이 출마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 단독으로 의사 일정을 진행할 수 없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일부 상임위 구성을 여야 동수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명이 장기 병가 중이어서 단독으로 의사 정족수(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를 충족할 수 없다. 민주당의 참석 없이는 의장단 선거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투표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의원의 지지를 받는 의장이 배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의힘은 원 구성에서 민주당에 주도권을 내줄 수가 있기 때문에 고심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원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어 구정 업무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구의회는 부랴부랴 구의 조직개편안을 처리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의회 심윤정 전반기 의장은 “계속 협의를 이어 나가 다음 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