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의힘 도의원들의 금품 살포 의혹(국제신문 6월 26일 6면 등 보도)이 경찰 수사를 통해 진위를 가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가 3일 경남경찰청에 국민의힘 도의원 금품 살포 의혹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에 앞서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용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3일 이와 관련해 특정 도의원 2명을 피고발인으로 명시한 고발장을 경남경찰청에 접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장단 선거에 앞서 국민의힘 후보 일부가 투표권이 있는 다른 동료들에게 선물세트 등을 돌렸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법률 자문을 거쳐 이 중 2건은 뇌물공여 혐의 등의 소지가 있고, 증거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적인 증거 인멸 정황도 포착됐는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몇몇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도의회에 뿌리 깊게 박힌 관행으로 보인다”며 “도의회뿐만 아니라 각 시·군 의회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중앙당의 금품수수 엄정 조치 지침에도 한 도의원이 이를 무시하고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동료 의원 수십 명에게 살포했다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민주당은 또 같은 달 28일 의장단 선거에 나선 다른 도의원이 10만 원 상당의 장어 세트를 의원 10여 명에게 택배로 발송했다는 제보를 접수, 자체 조사를 거쳐 이번에 함께 고발했다.

이들 의원 2명은 각각 “선물을 돌린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는 이유는 12대 도의원 64명 중 국민의힘 소속이 60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후보로 선정되면 의장단 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등 국민의힘 후보 9명이 지난달 26∼27일과 지난 1일 열린 제415회 임시회 1∼3차 본회의에서 각 자리에 선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