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란민 정착 ‘광산마을’ 당감1동
- 빈집 정비, 도시가스 관로 인입

- 산복도로 급경사 심한 수정5동
- 골목길·계단 등 보행환경 개선

- 1970년대 이주촌 흔적 장림2동
- 주거지 전용주차장 설치 등 사업

부산에서 낙후한 지역으로 꼽히는 마을 3곳의 생활 여건이 확 바뀐다. 부산시는 도시 내 생활 여건 취약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주민의 정주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시는 지방시대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도시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선사업(새뜰마을사업)’ 공모에 부산진구 당감1동, 동구 수정5동, 사하구 장림2동 등 3곳이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새뜰마을사업은 취역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 확보 ▷생활·위생 기반시설 확충 ▷주택 정비 ▷주민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23개 지자체가 신청해 13곳이 선정됐는데,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유일하게 3곳이 선정됐다. 3곳에는 총 140억 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에 선정된 3곳 모두 생활 여건이 취약해 주민 불편이 큰 지역이다. 당감1동의 경우 1960~70년대 6·25전쟁 피란민들이 함께 모여 정착한 곳으로 ‘광산마을’로 불린다. 시와 부산진구는 광산마을 위험지와 공·폐가를 정비하고, 도시가스 중앙관로를 인입하는 한편, 노후 주택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커뮤니티 시설인 ‘광산마을 다모임센터’를 조성하고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산복도로에 자리잡은 수정5동은 급경사지가 많아 주민 불편이 큰 곳이다. 이 때문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골목길과 계단길을 정비하고 붕괴 위험이 큰 담장과 축대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수직마을’ 등 커뮤니티센터를 리모델링하고 노후 주택 정비에도 나선다.

장림2동은 1970년대 대티터널 공사에 따라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이주민들이 형성한 ‘이주촌’이다. 여느 이주촌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 여건이 취약하다. 사하구는 이곳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골목길 인지건강 디자인’을 도입하고, 방치된 빈집 철거에 나선다. 또 부족한 주차 공간 확충을 위해 주거지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고, 커뮤니티 시설인 ‘기억마을센터’와 쉼터를 만든다. 노후 주택 70가구의 리모델링도 지원한다.

박형준 시장은 “입지환경 조사,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확보하지 못하고 소외된 도시 취약지역을 발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지역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 쓰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2015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올해 3곳을 포함, 총 20곳이 선정돼 사업비 900억 원(국비 620억, 지방비 280억 원)을 투입,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