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12일 오전 8시 26분, 출근길 아침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여 전국이 한바탕 떠들썩했다. 여느 때처럼 예고 없는 지진이었지만 기상청 지진재난문자 발송시스템이 적시에 작동하였고, 지진파가 도달하기 전에 재난문자가 먼저 도착한 지역도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전북 지역에는 크고 작은 지진피해 신고가 이어졌지만, 신속한 지진 알림과 발 빠른 대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잊을만하면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 지진으로 인해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더 고조되었다.

지진은 현재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지진 발생을 빨리 관측하여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상청에서는 지역 규모 3.5, 해역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국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 위해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큰 지진피해를 발생시키는 S파가 도달하기 전에, S파보다 속도가 약 1.7배 빠른 P파를 먼저 분석하여 긴급재난문자를 자동 발송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S파가 도달하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센터에서 한 예보분석관이 지진 관련 상세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전국에 총 431개소의 국가지진관측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진조기경보 발송 시간을 단축하고자 매년 지진관측소를 신설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지난해 7개소의 지진관측소가 추가로 설치되어 현재 42개소가 운영되고 있고, 올해도 5개소가 신규 설치될 계획이다.

또한, 지진정보 제공에 있어 지자체, 학교, 관계기관에 중간 전달과정 없이 보다 신속히 정보를 전파하기 위해 직접연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는 수업 중에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되므로, 학교 내 방송시스템과 직접연계하여 지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진 발생 시 빠른 대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기상청과 부산광역시 원클릭재난상황전파시스템을 직접 연계하여, 관할 지역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신속하게 지진정보를 제공 중이다.

한편, 불시에 발생하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국민들도 지진대응 행동요령을 올바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건물 안에서 지진재난문자를 수신하거나 진동을 느꼈다면 책이나 방석으로 머리를 감싸고 책상 밑으로 대피하여야 하며, 건물 밖으로 이동할 때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비상계단을 이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실외에서는 낙하물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운동장이나 공원과 같은 넓은 공간으로의 이동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상황별 지진대응 행동요령을 평소 익혀두고 지진에 대비한다면, 예기치 못한 지진 상황에서 나와 주변의 안전을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 지진은 발생 시기와 장소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으므로, 어느 지역도 지진 안전지대라고 안심할 수 없다. 기상청은 지진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신속하고 유용한 지진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진대응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등 국민 개개인의 대비도 필요하다. 지진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빠르게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은 가능하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지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지진조기경보 등을 활용해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응한다면, 지진으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