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대규모 물류 현장에서 10ｔ 이상의 컨테이너 등을 운반하는 무인 화물차 자율 주행 기술의 국산화에 나선다. 기존 노후 차량을 빠르게 대체해 6년 내 50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하는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경남도가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는 화물 무인운송차량(AGV).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 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항만, 공항 등 물류 분야에서 두루 쓰이는 자율이동체는 운행 경로를 미리 설정하는 무인운송차량(AGV)과 나아가 스스로 판단해 이동하는 자율주행로봇(AMR)으로 나뉜다. 특히 AMR은 안전 담장 설치 등 제약이 많은 AVG와 달리 실시간으로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탓에 활용 범위가 넓다.

이들 장비는 미국 롱비치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 세계 주요 항만에서 사용 중이다. 국내에는 올해 4월 개장한 부산항 신항 7부두 동원터미널에 AGV 60대가 처음 도입됐다.

도는 이런 장비와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김해 명동일반산단에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테스트를 위한 주행시험장과 관련 장비를 설치한다. 이후 2028년까지 실증 등을 거쳐 관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도·시비 150억 원 등 269억 원이다. 경남테크노파크가 사업을 총괄하고 김해시, 한국전기연구원, 인제대학교, 경상국립대가 참여한다.

ABI 리서치는 2030년 이 분야 세계 시장 규모가 55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자율이동체 37만 대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 개장하는 진해신항 등을 필두로 3조 원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경남은 이미 우수한 물류 환경을 갖춘 데다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등 국제물류거점도 들어설 예정이라 스마트 물류장비 개발에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도내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