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전체가 학생 교육에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도의회와 이에 반대하는 경남교육청의 갈등이 시민 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교육장협의회가 10일 오전 도의회에서 조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용구 기자

경남 18개 시·군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여하는 경남도교육청 교육장협의회는 10일 도의회 조례정비특별위원회를 방문해 조례 폐지 반대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배움을 확장하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의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라며 “조례 폐지는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직후 도의회 브리핑룸을 방문해 회견 형식으로 취재진과 질의응답했다.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함안 등 군 단위 지역과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원 조례가 폐지되면 사업비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도의회 안팎에서는 진보·보수단체가 각각 집회나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 조례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연대하고 협력해 사각지대 없는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 경남도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사업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

그러나 도의회 조례정비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마을 강사의 정치적 편향 논란 등을 이유로 조례 폐지를 입법 예고했다.

도교육청은 강사 선정 절차 강화 등 쇄신안을 만들어 이행하는 중인데도 도의회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유감을 표명했었다.

이 안건은 이날 토론회를 거친 후 오는 15일 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돼 심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