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장애인복지관이 지역 최초로 추진한 ‘도그워커’ 사업(국제신문 지난 5월 28일자 2면 보도)이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하는 장애인일자리사업 최우수 일자리에 선정됐다.

지난달 부산 북구의 한 산책로에서 도그워커가 반려견을 산책하는 모습. 부산 북구장애인복지관 제공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도그워커 사업이 한국장애인개발원 주관 2024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도그워커는 보호자 대신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전문 인력으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관련 민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도그워커를 장애인 일자리 사업으로 시도한 사례는 HD현대1% 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벌인 북구장애인복지관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컨벤션에서 개최된다.

북구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도그워커 20명이 총 400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반려견 산책 업무를 수행하며 발달장애인의 사회성과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인식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김규환(22·발달장애) 도그워커는 “좋아하는 강아지를 돌보며 일할 수 있어 좋다”며 “도그워커 일을 하며 자신감과 용기를 많이 얻어 다른 발달장애인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그워커 서비스는 북구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북구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도그워커가 서비스 신청자의 자택으로 반려견을 데리러 오고 산책이 끝난 이후 다시 데려다주는 방식이다. 직장 출근 등으로 반려견을 산책시킬 시간이 부족한 1인 가구와 몸이 불편해 장시간 산책이 어려운 노인가구가 주로 이용한다.

북구장애인복지관은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도그워커 사업이 지속가능한 장애인 일자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장호 관장은 “지속적인 실무 훈련을 통한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관내 도그워커 산책로를 개발해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