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게 검찰공무원을 사칭한 것도 모자라 혼인을 앞세워 거액을 가로챈 뒤 코인 투기에 사용한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2단독 정지은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법원이 인정한 범죄 사실을 보면 A 씨는 2020년 12월 19일부터 지난해 1월 11일까지 피해자 B 씨로부터 130차례에 걸쳐 1억5700만여 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검찰공무원을 그만두고 부동산 경매일을 할 거다’, ‘부동산 경매로 수익을 얻어 결혼 자금을 마련할 것’, ‘돈을 빌려주면 결혼 전에는 다 갚아 주겠다’고 B 씨를 속였다.

그러나 그는 검찰에 근무하지 않았을뿐더러 특별한 수입이나 재산이 없었다.

여기에다 과중한 채무에 시달리던 A 씨는 애초 이를 돌려막거나 가상화폐에 투기할 목적으로 B 씨에게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018년 12월 소개팅 앱을 통해 알게 돼 결혼을 생각할 정도의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나, 범행 기간인 2022년 10월께 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정신적 피해를 입은 B 씨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초범인 점, 편취금 중 일부를 변제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