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 명태균 씨와 대가성 금전 거래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이틀 검찰에 출석했다.

4일 오전 10시14분 경남 창원지검 앞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김영선 전 의원. 김용구 기자

김 전 의원은 4일 오전 10시14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 본관 입구에 도착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김 전 의원이 당선된 2022년 재·보궐 선거 이후 명 씨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 원을 당시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건넨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명 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공천에 도움을 주고 세비를 받은 것으로 보는 검찰은 전날 피의자 신분 전환 이후 처음으로 김 전 의원을 불러 12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명 씨와의 대가성 돈 거래 의혹 등에 대해 강 씨가 벌인 일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강 씨가 선거 때 나를 위해 쓴 돈을 갚으라고 해 세비를 나눠 500만 원도 넣고 200만 원도 넣고 10만 원도 넣었고, 강 씨로부터 채무를 변제했다고 들었다”며 “강 씨가 돈을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빌렸는지는 내가 알 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 씨가 나한테 보고도 하지 않고 혼자 결정해서 한 일인데 이제 와 내가 했다고 한다”며 “강 씨가 정치자금법을 무지막지하게 어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에도 출석에 앞서 대선 여론조사 비용 문제에 대해 “최근 운영위원회가 열릴 때쯤 나온 신문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무슨 공천이니 뭐니 그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조사를 마친 후에는 명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와 관계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강 씨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런 주장에 대해 임기응변식 거짓말이라고 맞섰다.

그는 “이미 수사 과정에서 명 씨, 김 전 의원과 관련된 녹음 등 증거를 다 제출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