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내년도 외국인 지원 사업에 27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보다 40%가량 늘어난 규모로, 증가세를 보이는 지역 외국인의 사회 통합과 정착을 이끌기 위한 결정이다.

6일 경남도청에서 ‘외국인 주민 지원 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6일 ‘외국인 주민 지원 협의회’를 열어 ‘2025년 외국인 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올해 경남지역 외국인 주민 수는 수도권과 충남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은 15만600여 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만2000명 정도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외국인 근로자 수는 지난해 3만6000명에서 1만2000명이 늘어난 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지역 주민의 상생을 목표로 2011년 꾸려진 협의회는 이날 이런 추세와 법무부 상위 계획인 ‘2023~2027년 외국인정책 기본계획’을 토대로 내년 주요 정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270억 원 규모 71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도가 올해 69개 사업에 실제로 확보한 예산 191억 원과 비교해 41%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민을 활용한 경제와 지역발전 촉진’ 분야에 11개 과제, 62억 원을 투입한다.

▷외국인 주민의 지역정책 결정과정 참여 기회 확대 ▷숙련 기능 인력 대상 경남형 광역비자 도입 ▷지역산업과 연계한 유학생 유치·정주 유도 ▷계절근로자 기숙사 건립 ▷크루즈 터미널 신설 등 경남 관광 활성화 등이 주요 사업이다.

52개 과제에 177억 원을 편성한 ‘국민과 이민자가 함께하는 사회 통합’ 분야에서는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 ▷국적·각종 자격취득 지원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운영 ▷문화다양성 맘프 20번째 축제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민자의 인권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 실현’ 분야는 8개 과제에 31억 원을 들여 ▷계절근로자 편익 제공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서비스 제공 ▷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15명으로 구성된 이 협의회에는 위원장인 박명균 행정부지사를 포함해 신종우 도 여성복지국장, 이일만 경남도교육청 진로교육과장, 장성희 경남경찰청 범죄예방계장 등 6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이어 부위원장인 배경진 창원대학교 다문화진흥원장, 조영제 경남도의원, 곽영준 경남도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 등 9명이 위촉직으로 활동한다.

박 부지사는 “‘복지, 동행, 희망’이라는 후반기 도정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민과 동행하며, 활기차고 행복한 경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