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양산 웅상 시가지를 지나는 버스를 사람이 없는 우회도로로 돌리는 노선개편을 추진해 웅상 주민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과 양산 웅상을 오가는 양산 시내버스. 국제신문 DB

21일 양산시에 따르면 울산시는 부산 노포역~양산 웅상 4개동~울산 태화강역을 오가는 1137번 직행 좌석버스를 웅상 구간의 경우 7호국도 우회도로로 노선을 변경키로 하고 최근 이같은 개편내용을 시에 통보했다. 1137번은 버스 10대가 24분 간격으로 하루 48회 운행 중이다. 울산시는 준비기간을 거쳐 내달 2일부터 개편 노선으로 운행 예정이다.

양산 웅상주민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양산 웅상지역 최대 단체인 웅상발전협의회와 4개동 이·통장협의회·주민자치협의회·체육회 등 주민 대표 단체는 21일 오전 양산시 웅상출장소에서 연석 회의를 갖고 울산시에 문제의 노선 개편 철회를 촉구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들 단체는 주민 서명과 함께 진정서를 작성해 경남도와 양산시, 울산시에 전달하는 등 노선개편 철회를 범시민 운동 차원에서 전개하기로 했다. 또 주민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울산시를 항의방문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양산시도 경남도와 울산시에 개편노선 철회를 요구했다.

이창훈 양산 웅상발전협의회 회장은 “울산은 부산과 함께 동일 생활권으로 주민의 버스 이용이 많은 곳이다. 더구나 1137번은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의 종착역인 울산 태화강역과 연결되는 유일한 노선으로 주요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이 버스 스 운행을 완전 중단하면 주민 교통불편 뿐 아니라 경제적 타격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주민 김영민(54·양산시 덕계동)씨는 “울산시가 지난 2021년 부산 노포역~양산 웅상~울산 농소 공영 차고지를 운행하는 1127번의 웅상 정차 정류소를 16곳에서 8곳으로 절반 가량 축소하더니 이번에는 웅상구간의 1137번 버스를 아예 운행을 중단해 웅상 주민 교통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해도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산 노포역과 울산 동구 방어진을 운행하던 시외버스가 지난해 5월 운행을 중단해 동구 주민 교통편의를 위해 1137번 노선을 방어진까지 연장하는 노선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주민이 신속한 이동을 원해 노선도 일부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어 “부산 노포~양산 웅상~울산 간에는 울산시 버스인 1127번외에 양산시 버스인 2100번과 2300번 등 대체노선이 있다. 더구나 부산과 양산 간 광역환승할인제 시행 등으로 웅상 주민이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산 버스를 많이 이용해 1137번 울산버스는 하루 승객이 적어 양산 웅상 구간 정차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