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관광벨트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크루즈(cruise·유람선 여행) 산업 육성에 나선 경남도가 마산항 가포신항을 국제 전략 기항지로 키운다. 필수 시설인 CIQ(세관·출입국·검역) 터미널을 임시로 조성한 뒤 선사 유치 활동에 나서 그 실적 추이를 보고 전용 부두 건설 등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복안이다.

26일 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경남도 크루즈 관광활성화 기반구축 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26일 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경남도 크루즈 관광활성화 기반구축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도는 지난해 12월 1억6000만 원을 들여 해당 용역에 착수했다. 민선 8기 도정 핵심과제인 ‘남해안 K-관광지 조성’을 달성하기 위한 한 축으로 크루즈 산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도내 9개 무역항만을 대상으로 크루즈선 접안 능력과 기반시설 구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수요 예측을 거쳐 사업 타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라 도는 마산항 가포신항을 국제 전략 기항지로 육성하고자 유휴 창고를 활용해 2026년 말까지 임시 CIQ 기능을 갖춘 여객터미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은 개선을 통해 3000명이 탑승하는 15만GT(Gross Tonnage, 용적 톤 수)급 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됐다.

도는 재정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백억 원이 필요한 정식 터미널 대신 30억 원 안팎의 최소 사업비를 들여 외국적 선사를 유치하는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이는 수천 명의 외국 관광객이 승·하선할 때 신속한 출입국 절차를 밟도록 돕는 필수 시설로, 5만 GT급(1000명 탑승) 이상 선사는 CIQ 시설이 없는 항만을 기항지로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부산, 전남 등 다른 남해안 도시와 달리 경남에는 이런 시설이 없다.

도는 원활한 선사 유치를 위해 전담 인력을 확보하고, 문체부와 해수부 등 중앙부처와 함께 공동 마케팅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통영항과 사천 삼천포항을 소형 크루즈가 접안하는 연안크루즈 기항지로 개발할 계획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들 항구는 배를 매어 두는 기둥인 개선주 등을 개선하면 각각 5만 GT급까지 수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대규모 SOC(사회기반시설) 건설 계획과 연계해 유료 관광지를 다수 낀 거제 장승포항에 부두를 확보하는 등의 전략을 구상한다.

신대호 도 균형발전본부장은 “글로벌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3170만 명에서 2030년도 425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조기에 CIQ 시설 등을 갖춰 외국인 관광객을 주도적으로 유치하고 남해안을 관광 명소화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