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대책위)’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해동병원 맞은편에서 시민 공청회를 열고 문화도시 영도 사업을 지속하라고 요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고, 문화공연과 시민발언 등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서 ‘시민공청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도시 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 제공

공청회에서 영도구 주민 박동영(21) 씨는 “영도병원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이 곳에서 보냈고, 지금도 살고 있는 ‘진짜 영도 토박이’”라며 “문화 인프라가 열악한 영도구에서 문화도시 영도 사업이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모른다. 단순히 ‘문화 체험했다’가 아닌 다른 지역 주민과 교류하면서 애향심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동초 6학년 김정원(12) 양도 힘을 보탰다. 김 양은 “일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경험해서 좋았다”며 “문화도시 영도 사업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송미 대책위 대표는 “문화도시 영도 사업은 영도구민의 삶을 바꾸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 해 왔다. 시민의 뜨거운 열정을 외면하고 사업이 중단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영도구는 시민의 의견에 귀기울여 문화도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도구는 내년부터 문화도시 영도 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정 문제가 주된 이유였다. 구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제1차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됐다. 문화를 통한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2020년부터 5년 동안 국비 포함 160억 원의 예산이 영도구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