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보상 등 문제로 지연을 거듭하던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조만간 창원에서 첫 삽을 뜬다. 동남권 장애아동의 수도권 원정 진료 불편을 해소하는 재활 전문 병원으로, 종합병원급 신설로는 전국 두 번째, 지정 병원까지 더하면 네 번째로 조성된다.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해당 병원의 신축 공사를 이달 내 착공한다고 5일 밝혔다.

이 병원은 창원시 성산구 남산동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연접 1만5043㎡ 부지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 전체 면적 7542㎡의 1개 동, 50병상 규모로 건축된다.

이곳에는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 3개 과목 5개 진료실 ▷근골격초음파실, 임상병리실 등 5개 검사실 ▷물리·작업·로봇치료 등 10종 26개 재활실을 갖춘다.

사업비는 국비와 경상대병원, 넥슨재단 기부금 각각 100억 원, 도비 98억 원, 시비 30억 원 등 428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도와 경상대병원은 2020년 보건복지부 공모 사업에 선정 이후 이를 추진해 왔다.

그간 경남권에는 장기간 추적 관찰과 조기 집중재활 치료를 위한 종합병원이 없어 장애 아동은 서울시와 대전시, 경기 고양시 등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에 이들은 경제적 부담과 학업 병행 등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복지부가 파악한 동남권 18세 미만 장애인 인구수는 지난 1월 말 현재 기준 경남 6323명, 부산 5814명, 울산 2133명 등 총 1만4270명이다.

이 병원에서는 유아-아동-청소년기 등 성장 주기별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중증아동 단기 돌봄 등 가족 지원 기능도 담당한다. 여기다 지역 내 교육기관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런 취지와는 달리 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침을 겪었다. 애초 2023년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예정지가 창원국가산단 내 있는 터라 두 차례 산단 계획 변경과 토지 소유주와의 손실 보상 협의,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재결 등의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도는 정부와 병원, 넥슨재단 등과 관계 기관과 협력한 끝에 올해 보건복지부 시설설계 승인, 건축 허가, 시공사 선정 등 절차를 마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신종우 도 복지여성국장은 “장애아동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