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퇴진 운동에 나선 경남 노동계가 그의 휘호가 각인된 표지석에 래커로 ‘내란’이라고 낙서하는 일이 발생했다.

‘내란’이라고 표시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앞 윤석열 대통령의 표지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전날 창원시 성산구 외동에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건물 앞 표지석에 검은 스프레이로 ‘내란’이라고 표시했다.

이 표지석에는 ‘산업 강국의 요람 창원국가산업단지 2024. 4. 24.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낙서는 대통령 문구 앞에 위치해 ‘내란 대통령’으로 읽힌다.

이 표지석은 창원시 소유로, 공단 인근에 있는 창원국가산단 출범 50주년을 기념해 설치됐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 친필이 담긴 표지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즉흥적으로 글자를 칠했다”며 “‘노동자 도시’ 창원에 불법 계엄령을 내리고 내란을 일으킨 주범의 흔적이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공단은 검은색 천 재질의 가림막으로 외부에서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임시 조처했다.

시 관계자는 “훼손된 부분을 두고 향후 대응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