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경남 김해시 봉하뜰에서 천연기념물(제199호·멸종위기야생동물1급) 황새 부화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까?

2년 전 정부의 황새 텃새화사업으로 시작된 경남 김해시의 황새 방사 사업이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는 내년 봄 희소식이 들려 올 수 있도록 황새 부부 상태를 매일 확인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18일 김해시에 따르면 2년여 전인 2022년 9월 국가유산청의 황새 방사장사업으로 황새부부를 입식시켰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뜰 방사장 안에서 황새부부가 둥지탑위에 올라 앉아있다. 김해시 제공

시는 당시 정부의 도움으로 봉하뜰에 황새부부의 거주공간인 방사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암컷이 폐사한 뒤 숫컷을 원래있던 충남 예산군의 황새공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어 지난해 10월 황새 한쌍을 다시 가져왔고, 이 후 지난 2월 알 5개를 낳았지만 모두 부화에 실패했다.

시는 정부와 예산군 황새공원 측과 부화 실패의 원인을 찾다가 둥지탑이 천정과 가까워 짝짓기가 불편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는 둥지탑을 기존 1.2ｍ에서 90㎝로 낮췄다.

시 이용규 환경정책과장은 “우리시와 시민의 꿈은 황새떼가 화포천습지 상공을 훨훨나는 것인데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기필코 부화로 이어지도록 황새 부부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새부부의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경비도 삼엄하다.

감사원이 봉하뜰에 위치한 방사장을 점검하고 있으며, 방사장 주변에도 CCTV를 설치, 천적의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A 감사원은 “황새 부부가 하루 1㎏의 미꾸라지를 먹고 있는 등 건강에 문제가 없으며 부부사이도 화목하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국가유산청 등과 긴밀히 협의하며 내년 2월 산란기를 대비하고 있다.

시는 내년 이후 알을 낳고 부화에 성공하면 새끼와 어미 모두를 자연으로 방사하거나, 새끼만 방사하고 어미를 계속 번식토록 방사장에서 키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2년 황새방사및 텃새화사업으로 김해시와 충남 서산, 충북 청주에 황새방사장을 짓고 사업을 추진했었다. 현재 서산은 삵이 침입, 황새를 물어죽여 실패했고 유일하게 청주시만 2년 연속 부화에 성공해 야상으로 날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