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곳곳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관련 정당 현수막이 훼손된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

부산역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신심범 기자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북구 한 아파트에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전단이 뿌려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10여 동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서 한 동에만 전단이 뿌려져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경범죄처벌법 위반(광고물 무단 부착) 혐의로 수사 중이다. 전단에는 ‘오죽하면 나 같아도 계엄’이라는 제목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동구 부산역 인근에도 걸렸다.

정당 현수막이 훼손된 사례도 잇따른다. 동래경찰서는 최근 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인근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문구가 적힌 현수막의 고정 장치가 훼손됐다는 민주당의 제보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동래구 사직동 한 도로에는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서지영(동래) 의원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찢긴 채 발견됐다. 부산진경찰서도 부산진구 초읍동 한 도로에 걸린 대통령 탄핵 관련 현수막의 줄이 끊어진 사례와 부전동 한 도로의 현수막이 훼손된 사례를 수사 중이다.

현수막에 인쇄된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사진이 훼손돼 경찰이 범인을 붙잡기도 했다. 사하경찰서는 이 위원장의 플래카드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A(80대)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지난 9일 도시철도 1호선 낫개역 인근에 걸린 이 위원장의 플래카드를 유리병 조각으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