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웅상 지역 4개동을 종전 ‘읍’으로 전환해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주장이 양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양산시의회 본회의 장면. 국제신문 DB

이는 전국적인 비수도권 지역 인구소멸 등 지역 발전 정체 위기감 속에 읍으로 돌아가더라도 농·어촌 지역 혜택 등 실리를 챙기자는 의미로 양산시가 면밀한 검토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일배 양산시의원(국민의힘, 덕계·평산동)은 최근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웅상 4개동의 읍 전환 필요성을 주장하고 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일배 양산시의원. 국제신문 DB

박일배 의원은 “2005년 4개동으로 분동되기 전의 읍 시절 웅상 인구는 7만5000여 명으로 당시 2만8000여 명이던 물금읍의 2.6배, 5600여 명이던 부산 정관읍 보다 13배나 많았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웅상 인구는 9만5000여 명으로 종전 보다 2만여명 늘었으나 물금읍은 9만여명, 정관읍은 7만3000여명이나 증가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초등학생은 분동 전인 2006년 1227명이던 웅상지역 입학생수가 18년이 지난 2024년 올해는 645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전국적인 취학아동 감소 등 사정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물금읍의 경우 물금신도시, 정관면의 정관신도시 등 대단위 택지조성 사업을 통한 대규모 인구유입 등 탓도 있지만 웅상은 이런 대형개발사업에서 제외되면서 발전 격차가 날로 벌어진다는 게 박 의원 주장이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러한 성장격차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읍 지역에 주어지는 17가지 각종 농어촌 혜택을 들었다.

특히 각종 세제할인과 대입에서의 농어촌 특별전형을 주요한 혜택으로 꼽았다. 박일배 의원은 “웅상 지역 학생들이 농어촌 특별전형을 노리고 부산 정관읍의 학교로 가기위해 이사를 가기도 한다”며 “웅상도 인구유입 등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양산 물금읍이나 부산 정관읍처럼 읍으로 전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물금읍과 정관읍이 인구가 많고 신도시가 조성된지 오래됐는데도 분동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동’의 ‘읍’ 전환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 남양면의 경우 2001년 남양동으로 됐다가 2014년 다시 읍으로 전환했다. 동 전환 당시 2만5000명이던 인구가 읍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6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해 성공한 사례다”고 밝혔다.

전남 나주시 영산포권역의 3개동도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원 입법을 통해 읍 전환이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나동연 시장은 “민선8기 들어 ‘퍼스트 웅상 시즌2’를 통해 3000억 원이 투입되는 회야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을 비롯해 동부경찰서와 소방서가 들어서는 동부행정타운 조성, 웅상센트럴 파크, 대운산 양산수목원 조성 등 대형사업을 잇따라 시행해 웅상 발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나 시장은 이어 “동의 읍 전환 사례가 있어 우선 웅상 4개동의 읍 전환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행안부와 법제처 등 관계부처에 문의하는 등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