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 합천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도내 최상위권인 5억 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도내 14번째, 인구 4만 명의 소도시에서 이를 달성한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행사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는 합천군. 합천군 제공

합천군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4억4800만 원(2539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억4000만여 원, 2337명)과 비교해도 약 800만 원 정도 많은 수치다.

지난해 총 2663명이 동참해 경남에서 가장 많은 4억7585만 원을 모았다.

군은 연말 기부가 몰리는 점 등을 들어 올해 모금액이 5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군은 이런 성과 비결로 다양한 답례품을 꼽는다.

군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벌초대행도우미 할인권, 용주면 일대를 조망하는 경비행기 체험권, 지역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택시 이용권 등 등이 대표적이다.

수려한 황강을 낀 정양레포츠공원 카라반 이용권, 봄철 산철쭉과 가을억새로 유명한 황매산숲속야영장 할인권 등 천혜의 환경을 즐기는 품목도 눈에 띈다.

여기다 아카시아 꿀과 떡갈비, 들기름, 찹쌀부각 등 농축산물 가공품을 포함, 현재 39개 품목을 제공 중이다.

군은 또 기부자에게 발급하는 ‘합천애향인증’이 모금액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소지하면 오도산자연휴양림, 영상테마파크, 대장경기록문화테마파크, 황매산 군립공원 등 일부 공공시설 입장료가 할인되거나 무료다.

군은 남다른 애향심도 힘을 보태는 것으로 봤다. 전국 각지에서 14개 향우회, 50만 명이 활동 중이다. 군에는 1960년대 한때 18만 명이 거주했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관심과 기부가 합천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속적인 발전과 투명한 행정을 통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연간 최대 500만 원을 주민등록 거주지 이외 지자체에 기부하는 제도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해 도입, 올해 2년 차를 맞는다.

기부자는 세액 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 금액의 30% 내에서 각 지자체가 마련한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