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랜딩기어(착륙 시 이용되는 바퀴) 이상을 보여 회항했다. 참사의 원인으로 조류충돌 또는 기체·정비결함이 주요하게 언급되는 가운데, 사고 당시 여객기 기종을 두고 국토교통부가 특별점검을 벌인다.

제주항공 B737-800 기종. 국제신문 DB

제주항공에 따르면 30일 오전 6시37분 서울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보잉 B737-800 기종)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김포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61명에게 랜딩기어 문제로 기체 결함이 생겼다고 안내한 뒤 이날 오전 7시25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불안감에 휩싸인 승객 21명은 결국 탑승을 포기했다. 나머지 승객은 같은 기종의 대체편을 통해 이날 오전 8시30분 재출발했다.

보잉 B737-800 기종은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당시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제주항공 41대의 기단 중 39대가 이 기종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많은 수다.

지난 몇년간 보잉사가 제조한 여객기는 숱한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B737 MAX9’ 기종이 비행 중 비상구가 갑작스레 뜯겨 동체에 커다란 구멍이 발생, 비상 착륙했다. 지난 3월엔 ‘B777-200’ 기종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초 만에 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겪었다. 같은 해 7월에도 B777-200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마찬가지로 바퀴를 잃었다.

외신은 이번 참사로 보잉이 신뢰 문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이번 참사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동체 이탈 사고 이후 약 12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잉이 제조상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나아가 비용 절감에 치중하다가 안전 관리를 간소화하는 보잉의 사내 문화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