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머지도 31일 중 마무리 전망
- 검시 등 시신인도 시간 걸릴 듯

179명이 사망한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의 인명 피해 파악은 끝났으나,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 사고 이틀째에도 절차가 이어졌다. 특히 검시 등 법적 절차를 고려하면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후 2시30분 기준 사망자 179명 중 146명의 신원 확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3명은 DNA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사고 수습 당국은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부터 임시 안치소까지 1㎞를 수색하며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소방 등이 수습한 시신은 임시 영안실까지 들것으로 운구되며, 검찰청과 국과수가 임시 영안실에서 1차 신원 확인을 거친다.

다만,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시신은 유가족 인도부터 장례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발견된 희생자 중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시신은 다섯 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 상태가 심각해 지문 대조가 어려운 시신은 가족과 DNA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한다. 신원 확인은 31일 오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이 발급하는 검시 필증이 유족에게 전달돼야 장례를 진행할 수 있다. 유가족협의회 박한신 위원장은 “인력 충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온전한 상태로 내 형제, 가족, 부모를 우리 품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당국은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검시 필증 발급은 무안공항 현장의 임시 안치소에서 모두 완료한다. 또 장례식장으로 옮겨지지 못하는 시신은 냉동시설에 보존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DNA 신속 판독기를 운용 중이다. 부산경찰청도 과학수사과가 12명의 인력을 지원해 판독기를 통한 신원확인 등 수습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