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내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의 촉매제가 될 600억여 원 규모의 모펀드가 결성됐다. 도는 정부 기관과 함께 3년간 민간자금 출자를 통해 이를 2배 이상 수준으로 키운 뒤 미래 먹거리 분야 지역 유망 기업에 투자, 혁신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3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KDB(한국산업은행) 지역혁신 벤처펀드 결성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도는 31일 창원시 성산구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에서 ‘경남-KDB(한국산업은행) 지역혁신 벤처펀드 결성식’을 열었다.

이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국내 27개 주요 벤처투자사(VC)와 창업기획가(AC) 임직원, 창업기업 관계자 등 총 13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박완수 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도가 창업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벤처투자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농부가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며 “그 씨앗이 발현해 도내에서 유니콘기업이 등장하고 많은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지역 창업 투자 생태계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 벤처투자 환경을 강화하는 신규 사업 대상지로 선정, 중기부 한국모태펀드로부터 150억 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여기다 ▷도 50억 원 ▷KDB 320억 원 ▷BNK경남은행 100억 원 ▷NH농협은행 20억 원 등 자본금을 보탰다.

이와 함께 펀드 운용사로 참여한 한국벤처투자도 7억 원을 출자해 총 647억 원의 모펀드를 구성했다.

조합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 기관은 2025년부터 3년간 모펀드를 토대로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자펀드 출자사업’을 벌인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1417억 원 규모의 자펀드 7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도별로는 ▷2025년 창업기획가 펀드 1개, 벤처투자조합 펀드 2개 ▷2026년 벤처투자조합 펀드 2개 ▷2027년 벤처투자조합 펀드 2개 등을 마련한다.

도는 이런 방식으로 모은 대규모 투자금 중 모펀드 절반 수준인 320억 원을 우주·항공, 첨단 방위, 친환경·스마트 조선, 차세대 원전 등 경남 전략산업 분야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조합 규합에 명시된 최소 투자 금액으로, 상황에 따라 그 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행사 말미엔 도내 유망 기업 6곳이 발 빠르게 기업설명회(IR)에 나서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웹소설·웹툰 등을 제작하는 ‘피플앤스토리’(김남철 대표) ▷공기정화 헬스케어 기술을 보유한 ‘스워셔’(이선언 대표)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팩토리 전문 기업 ‘라이브워크’(엄봉식 대표) 등이 참여해 자사 기술이나 제품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소재 기업 ‘사이토’(서정환 대표) ▷AI 교육 플랫폼을 갖춘 ‘미네르바에듀’(추철민 대표) ▷기능성 고품종 수산양식 모이를 개발한 ‘바이오션’(정우철 대표) 등도 홍보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이번 펀드 조성으로 도 출자 펀드가 총 26개, 662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며 ”2010년부터 올해까지 펀드 조성사업을 통해 128개 지역 기업에 949억 원을 투자하는 등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한 마중물 자금 공급에 힘써 왔고 앞으로도 그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